경기도 안성시의 임장 후기를 작성하기에 앞서, 나는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초보 투자자임을 밝힌다.
아직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지만, 약 한 달 전부터 매주 임장을 다니며 똑똑해지는(?) 중이라 할 수 있다.
이번 주 도보 임장에서 확인한 것과 부동산에서 확인한 것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볼 것이다.
이번 주 임장지는 경기도 안성시이다.
임장 지를 안성으로 정하게 된 이유는 내가 잘 아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성에서 4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시내도 자주 갔고, 자전거를 타고 금강저수지(금강면)까지도 운동하러 다녔었다.
익숙한 곳이라 오랜만에 가보고 싶기도 했고, 저번에 작성한 '안성시 임장 전 현황 파악 1탄'에서 볼 수 있듯
공급/수요 곡선에서 20~22년, 약 3년간 공급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학생 때 학교 후문쪽에서 월세방에 살면서 이 건물 주인아저씨는 참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몇 년만에 투자자의 입장으로 집을 보러 안성에 왔다는 사실이 새삼 신기했다.
안성시에 간다면 보고 싶었던 곳은 단연 공도와 시내(한경대 및 구터미널 근처)였다.
그러나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이번에는 시내만 확인하고 왔다.
내 관심 물건에 표시를 해보았다.
한경대 정문 근처의 아파트로는 우남아파트(14년 차)와 신원아파트(12년 차)가 있고,
한경대 후문 근처의 아파트로는 대우경남아파트(24년차)와 쌍용아파트(28년 차)가 있다.
오래된 주공아파트로는 금산주공(34년차)과 아양주공 1차(30년 차)가 있다.
주공아파트는 현재 경매로 나온 물건이 있어서 같이 보게 되었다.
관심있는 아파트 주변 위주로 도보 임장을 하기로 했다.
금산주공을 스치듯 보고 14년 차 아파트인 우남퍼스트빌 아파트를 살펴보았다.
부동산에 확인하니 35평 기준 2억 6천~7천 정도에 매매가 된다고 한다.
14년 차면 신축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도, 안성 시내 근처에 생긴 신축과도 견줄 수 있는 매매가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상, 지하에 주차가 가능하고 486세대의 중간 단지 아파트로, 여전히 깨끗하고 시내와도 가까워 인기가 많은 듯하다.
신원 아파트와 아양주공2단지는 크게 관심 있는 물건은 아니어서 주변만 확인하였다.
주변은 안성의 신도시로 불려도 괜찮을만큼 신축 아파트와 많은 상가가 들어와있다.
경매물건으로 관심이 갔던 아양주공1차도 살펴보았다.
외관은 오래되었지만 계단이나 게시판, 1층 앞 텃밭(?) 등 단지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양주공1차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베란다를 봤을 때 소유자가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됐다.
시장을 돌아 스치 듯 봤던 34년 차 아파트인 금산주공을 다시 한번 보았다.
금산주공도 아양주공과 마찬가지로 계단, 게시판, 텃밭 모두 관리되고 있는 느낌이 있었으나
아양주공보다는 좀 더 연식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금산주공 역시 엘리베이터는 없다.
베란다와 집 앞을 확인했을 때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쌍용아파트 주변도 가보았다.
부동산에서 확인한 바로는 나이가 있는 실수요자들 외에는 구매자들이 없는 듯했다.
최근에도 거래가 있기는 했으나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신축 아파트로 빠지는 듯했다.
예전에는 구터미널 근처인 파란색 원으로 사람들이 몰렸다면,
지금은 '안성의 신도시'로 불리는 빨간색 동그라미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추세라고 한다.
안성의 신도시(?)에 직접 가보니 아직 건설 중인 아파트가 있긴 하나 많은 상가들이 들어온 상태였다.
확실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굳이 시내로 가지 않아도 근처에서 충분히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시청 근처에는 생각보다 수요가 없어 큰 평수도 저렴하게 나온 상태이다.
전세 물건은 안성 시내 전체적으로 거의 없는 상태이고, 주로 월세나 실거주자가 많았다.
또한 안성은 가격이 저렴해서 급매랄 것이 없으며, 급매라고 해도 일반 매매가에 500만 원 정도 싼 수준이라 했다.
부동산에서는 최근에 투자 관련 문의는 많이 오는데 자신들이 보기에는 투자처로 안성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은 이유로는 인구수가 너무 적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 곳이라는 이유를 말씀하셨다.
최근 다수의 젊은 사람들이 신축 아파트로 이동했고, 연세 있으신 분들은 이동이 없는 상태이다.
한경대 학생들의 경우 주로 후문의 빌라와 오피스텔에 살고, 정문 근처에는 행복주택까지 예정되어 있다.
따라서 준신축, 구축에 누가 들어와서 살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인구수도 기본적으로 적기 때문에 임차인을 구하는 게 어려울 것이다.
주공아파트의 경우, 30년 이상의 연차로 오래되긴 했으나 현장 분위기로 봐는 쉽게 재개발될 것 같지도 않았다.
아파트를 매입한다고 하더라도 추후 매도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된다.
다만, 앞으로 약 3년간 공급이 수요보다 적을 것이므로 짧은 기간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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